문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에서 김대진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17세 문지영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예술중학교에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서 현재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온 문지영의 부모님은 장애 2·3급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서 한 달에 80만원씩 정부 지원을 받는다. 피아노가 있는 동네 교회와 학원을 돌아다니며 하루 8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회에서 이사회를 기념하는 연주를 선보였고, 문지영의 피아노에 감동 받은 이사님들은 연주가 끝난 뒤 지영양이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이곳 저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사연을 알게 되고 몇몇 이사님들이 뜻을 모아 지영양에게 피아노를 선물하기로 하였다. 피아노를 선물 받은 후 지영양은 2012년 8월 8일(현지 시각) 독일에서 열린 제13회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스타 연주자 랑랑(1994년), 한국의 손열음(2000년)과 김선욱(2004년) 등이 모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지영양의 연주를 접한 대회 심사위원단은 "음악적 상상력이 17세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고 평했다. 한국 출신으로는 세 번째 대회 우승이다. 20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올해 세계 40개국의 청소년 연주자 251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문지영은 5000유로(7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독일에서 독주회를 열 기회를 얻었다. 말수가 적은 지영이 전화기 너머로 수줍게 말했다. “러시아의 명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하는 것이 꿈이에요.”
예술 각 분야의 영재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수업료 전액을 국비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