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번 10월 펀딩에 참여하게 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정경빈 이라고 합니다.
개인전 <다리없는산책>(상업화랑, 2022.9.7~9.18) 도록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전시서문 '산책을 산책하기' 중
글 박가은
정경빈은 그녀가 과거에 보았던 풍경을 그린다. 그 풍경은 미국 여행 중 비행기 창문 아래로 내려다보았던 땅에서부터 브루클린 식물원에서 마주친 풀,
어느 골목길 담벼락 곁에 피어있던 장미, 산을 오르다 발견한 계곡의 바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작가가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여타 기록 매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억에만 의존한 채 이러한 자연물을 회화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전시 제목인 <다리없는산책>은 머릿속으로만 오롯이 과거의 풍경을 다시 한번 거니는 바로 그 특유의 작업 과정을 일컫는다.
작가는 현실 속에서 마주한 자연물을 보며 종종 사람의 신체를 떠올리거나 혹은 그것의 젠더를 상상한다.
풀어 헤친 머리카락 같은 풀, 희고 단단하고 긴 갈비뼈처럼 자라난 나무, 소녀의 등처럼 생긴 바위. 그로 인해 작가의 회화 역시
풍경의 객관적 재현보다는 그러한 관찰을 예민하게 담아내는 것을 좀 더 염두에 두는 듯하다.
가령 포천의 한 채석장을 다녀온 뒤 그린 <포천22: 여자바위어깨 (Pocheon22: The She-Shoulder-Rock)>는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채석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흰색, 보라색, 갈색 등 여러 색조의 단단하고 강한 선이 수없이 겹쳐져 돌의 표면의 이루고, 그 돌들 사이로
녹색의 선이 물줄기처럼 흘러내린다. 메마르고 거친 회색, 날카롭게 깨진 모서리들이 만드는 어두운 직선의 물성은 이 화면에서 찾을 수 없다.
한편, 실제의 암벽보다 턱없이 작은 캔버스 역시 그 규모의 변화를 통해 또 다른 감각을 환기하려 한다.
Walking a Walk
Text by Kaeun Park
Kyeongbin Jeong paints the scenery she saw in the past. The scenery varies from the land she looked down from an airplane during her trip to the United States,
to a grass she encountered at the Brooklyn Botanical Garden, to roses blooming by an alleyway wall, to valley rocks she found on a hike. One peculiar thing is t
hat the artist paints these natural objects by relying solely on her memory, without the aid of other recording media such as photos or video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alkingwithoutlegs, refers to the unique process of once again walking through the past scenery in the artist's head.
The artist often thinks of a human body or imagines its gender while looking at natural objects encountered in daily life. Loose hair-like grass,
a tree growing like long, hard, white ribs, and a rock that looks like a girl's back. As a result, the artist's paintings seem to be more mindful of sensitively capturing such
observations rather than being an objective representation of landscape. For example, Pocheon22: The She-Shoulder-Rock, painted after visiting a quarry in Pocheon,
shows a completely different image from the common imagery of a quarry. Countless hard and strong lines of various shades such as white, purple,
and brown overlap to form the surface of the rock, and green lines flow down like a stream of water between the rocks.
The usual dry, rough gray and dark straight lines created by sharply broken edges cannot be found in this image. On the other hand, the canvas,
which is far smaller than the actual rock walls, also tries to evoke another sense through changes in scale.
프로젝트 일정
10월 1일 펀딩 시작
10월 31 펀딩 종료
10월 ~ 11월 도록 디자인 및 제작
12월 중 발송 예정
책 <다리없는산책> 소개
판형: 200x280 mm
쪽수: 약 140 페이지
제본: 사철 제본
디자인: 박하늘
ISBN 발급 예정
*책의 사양과 디자인은 제작 과정 중에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전시 서문과 전시 리뷰글과 작가노트 등이 수록될 예정이며,
전시장에 걸지 않았던 그림들과 낱장의 드로잉들 (총120여점)도 함께 실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리워드 소개
리워드 1. 메모지
메모지 2종 중 랜덤으로 1종을 보내드립니다.
크기: 80x80x42 m (약 400장)
리워드 2. 마스킹 테이프
마스킹 테이프 3종 중 랜덤으로 보내드립니다.
1,000원 - 후원자명 기재
24,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1권 (무료배송)
3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1권 + 메모지 1개 (무료배송)
4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1권 + 메모지 1개 + 마스킹 테이프 2종 (무료배송)
5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1권 + 메모지 1개 + 마스킹 테이프 3종 (무료배송)
10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1권 + 메모지 1개 + 마스킹 테이프 3종 (무료배송)
20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2권 + 메모지 1개 + 마스킹 테이프 3종 (무료배송)
300,000원 - 후원자명 기재 + 책 2권 + 메모지 1개 + 마스킹 테이프 3종 (무료배송)
작가소개
정경빈은 재현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그러나 우리 삶의 구조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사들을 연구한다.
<나는 개가 되고 싶어 울었다>(비온후,2018)를 통해 자신의 질병이 작업의 출발점임을 밝힌다.
개인전 <위로가 되는 환상들>(갤러리175, 2020)에서는 속박된 신체가 '벽'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과정을 전제한
<하얀벽> 연작을 보여주었다. 그림을 빌려 생각하고 말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Kyeongbin Jeong studies narratives considered impossible to represent, but which are intricately
intertwined within the structure of our lives. Through (Beonwho, 2018),
she reveals that her illness is the starting point of her work. In her solo exhibition
she showed the
She practice thinking and speaking through painting.